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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상인데…철새서식지 순천만 개방

입력
2018.01.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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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53일만에 일부 탐방로 해제

국내 대표 철새서식지인 전남 순천만습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대표 철새서식지인 전남 순천만습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순천시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폐쇄된 순천만습지를 53일만에 개방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순천만습지는 대표적 철새도래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다 전남지역에 AI가 집중되면서 확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순천시에 따르면 환경부, 전남도와 사전협의를 거쳐 12일부터 생태관과 갈대데크, 용산 전망대 등 일부 탐방로를 개방했다. 철새 서식지와 철새가 머무는 곳을 통과하는 남도 300리길은 출입을 통제하고 철새 서식지를 오가는 체험선 운항은 계속 중단한다.

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12차례에 걸쳐 철새 분변을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탐방로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다. 탐방로 일부 개방에 따라 방역 매트와 자외선 소독기를 늘리고 방역초소는 2곳에서 8곳으로 확대했다.

출입 해제 방침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올 겨울 전국 가금류 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 14건 가운데 11건이 전남에서 발생하면서 자칫 방역망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AI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올리고 입식 절차와 방역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순천만습지는 지난해 11월 21일 인근 농경지 철새 분변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돼 전면 폐쇄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21일 이상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개방할 수 있다는 환경부의 관리지침에 따라 통제 구간의 일부를 해제했다”며 “철새 분변 검사를 매일하고 주요 탐방로 구간의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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