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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까지… 사실상 4강 정상 모두 평창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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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까지… 사실상 4강 정상 모두 평창 불참

입력
2018.01.16 16: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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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7위 고위급 파견 방침

트럼프는 지난주에 불참 공식화

아베 “일정 보면서…” 참석 꺼려

푸틴도 도핑 스캔들로 어려울 듯

지난해 10월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기자회견에서 한정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이 취재진에 인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기자회견에서 한정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이 취재진에 인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모두 한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마저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 대신 당 서열 7위인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 파견으로 방침을 굳히면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정 상무위원이 (평창 올림픽 때) 방한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 상무위원이 개회식에 오는 방향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이해한다”고 답했다.

한 상무위원이 온다면 중국 고위급 대표단의 단장 자격일 공산이 크다. 2003~2012년 상하이(上海) 시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는 상하이시 당 서기를 맡다 지난해 10월 제19차 당 대회 때 시 주석 등 서열 1~7위가 포함되는 최고 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중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시 주석의 불참을 의미한다. 지난달 국빈 방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초청에 시 주석은 만약 참석할 수 없게 되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등 임박한 시진핑 집권 2기 체제 정비와 관련한 정치 일정이 참석에 걸림돌이다.

이미 미ㆍ일ㆍ러 정상의 평창 방문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는 미국 측 고위 대표단장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내겠다고 밝히며 불참을 공식화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대신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 등 가족이 방한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그는 15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기자들에게 평창 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 “국회 일정을 보면서 검토하고 싶다. 조속한 예산 성립이야말로 최대의 경제 대책으로, (국회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지지통신은 이를 올림픽 기간 방한보다 비슷한 시기 본격화할 2018년도 예산안 심의를 우선하겠다는 의사 표명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말 우리 정부 태스크포스(TF)의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 결과가 악재였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대표팀이 정부 차원의 도핑 조작 혐의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된 데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도 기대하기 어렵다. 노 대변인은 “유럽을 비롯한 수십 개국 정상급 인사 참석이 예정돼 있어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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