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세계서 가장 큰 100m 공기청정기 가동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세계서 가장 큰 100m 공기청정기 가동한다

입력
2018.01.16 15:00
0 0
중국 산시성 시안시의 높이 100m 공기청정기
중국 산시성 시안시의 높이 100m 공기청정기

'스모그 지옥'이라는 오명을 얻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100m가 넘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수개월 전부터 높이가 100m를 넘는 공기청정기를 시범 가동해 주변 12곳의 측정소에서 대기 질 개선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 결과 대기 오염이 심각한 날에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평균농도가 15%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대기 질 개선 효과가 나타난 곳은 공기청정기 인근 10㎢ 지역으로, 이 공기청정기는 가동 후 매일 1천만㎥의 깨끗한 공기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러운 공기가 이 공기청정기의 바닥 부분에 있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유리온실로 빨려 들어가면 태양열로 더워져 위로 올라간다. 이때 여러 층의 필터를 거치는 과정에서 공기가 깨끗해지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 차오쥔지는 "이 공기청정기는 세계 최대 크기이며, 대기 질 개선 효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가동된 7m 높이의 공기청정기는 매초 8㎥의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냈지만, 대부분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가동돼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시안시의 높이 100m 공기청정기 조감도
중국 시안시의 높이 100m 공기청정기 조감도

겨울철 석탄 난방을 하는 가구가 많아 대기 오염이 심각한 시안시 주민들은 이 공기청정기의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공기청정기에서 수백m 떨어진 산시사범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은 "공기청정기가 매우 조용해 공기가 드나드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대기 질은 분명히 개선됐으며,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1㎞ 떨어진 곳의 식당 지배인도 이번 겨울에 공기가 더 깨끗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기청정기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의 주민들은 그 효과를 느끼기 힘들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에 설치된 유리온실의 코팅 물질이 태양 방사선을 흡수할 수 있어 공기청정기가 겨울에만 가동되는 것도 단점이다.

연구팀은 이 공기청정기의 전반적인 대기 질 개선 효과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해 3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것보다 훨씬 큰 높이 500m, 지름 200m의 공기청정기를 세워 30㎢ 이내 지역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는 작은 도시 전체의 대기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규모이다.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