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임 아카데미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유관순 열사를 성적 대상화한 작품이 입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지난 2015년 6월 한 게임 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작품 제목은 ‘류관순 열사’로 ‘영웅의 환생’이란 주제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작품 속 유관순 열사는 가슴이 드러나는 하얀색 블라우스와 허벅지가 보일 만큼 깊게 찢어진 치마를 입고 있다. 오른손에는 찢어진 태극기도 들고 있다.
게임 아카데미 측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공모전 전체 수상작 중 2위로 선정됐고, 부상으로 상장과 함께 학원장 추천서를 받았다. 당시 게임 아카데미 측은 공모전 주제를 잘 이해하고 표현한 작품을 골라 상을 줬다고 밝혔다.
3년전 작품이 뒤늦게 논란이 된 것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해당 작품을 우연히 접한 후 지난 14일 트위터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이 이용자는 “제발 역사에 먹칠하지 말고 가만히 있자”며 “전혀 멋지지도 않고 그냥 여성을 성적 대상화 시키는 것에만 몰두한 것 같다”고 비난했고, 해당 게시물은 약 3만회나 공유됐다.
작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게임 아카데미 측은 해당 작품이 올려져 있던 게시물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현재 게임 아카데미 측은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