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백수’의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의 수는 14만7,000명으로, 2016년 13만3,000명에 비해 10.5%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4.3%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경제성장률이 6.5%를 기록했던 2010년 7.0%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난이 계속되면서 장기 실업자가 갈수록 누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경기 사정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장기 백수 비중이 글로벌 2009년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때보다 높은 이유는 뭘까? 고용 한파가 길어지면서 장기간 실업자가 갈수록 누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문턱이 높아지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긴 시간 구직활동을 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취업 대기자 중 일부는 일시적으로 구직을 포기하고 상급학교에 적을 걸어 놓거나 취업준비를 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실업자 집계에서는 제외)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어, 장기 백수의 실제 비중은 통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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