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악단에 다른 악단서 선발서 인원 추가 가능성
내달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140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을 파견하기로 함에 따라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담의 수석대표로 참가한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될지에 대해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북측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모란봉악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살펴보면 삼지연관현악단의 악단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2009년 1월 창단돼 클래식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연주가와 성악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삼지연악단이 존재한다. 이에 두 악단이 동일한 악단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지연악단은 클래식을 연주하지만, 연주 도중 단원들이 손뼉을 치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파격적인 연주로 더 유명하다.
그러나 삼지연관현악단에 140명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악단이라기 보다, 기존 모란봉악단과 국가공훈합창단 등 여러 악단에 소속된 연주자와 성악가 중에서 선발된 인원으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번에 남측을 방문하는 삼지연관현악단에는 무용수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용 예술감독은 이와 관련해 “삼지연관현악단이라는 것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교향악단이 아니고 전체를 관현악단이라고 한다”며 “오케스트라 규모는 80명이고 노래와 춤이 합쳐져 14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인들로 구성된 일종의 프로젝트 악단인 삼지연관현악단을 내려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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