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지구 광장… 부상도 100여명
“IS 격퇴” 발표 한 달도 안돼 충격
이라크 바그다드 도심에서 15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 2건이 연달아 발생해 최소 38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최소 105명에 달하는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자살폭탄 테러범 2명은 일용직 일꾼들의 인력시장이 열리는 바그다드 동부 상업지구의 타야란 광장으로 진입한 뒤 자신들이 입고 있던 폭탄조끼를 터뜨렸다. 이라크 경찰과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38명, 부상자는 10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언론들에 밝혔지만, 당초 6명이라고 발표됐던 사망자 수가 26명, 다시 38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사건현장이 완전히 수습된 뒤 최종적으로 파악되는 인명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다. 테러 발생 시간이 사람이 붐비는 출근시간대였던 탓에 많은 희생자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번 자살폭탄 테러는 바그다드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수년간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테러의 대부분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이라크 정부가 IS를 자국 영토에서 완전히 격퇴했다고 선언한 이후에 이뤄진 공격이기 때문이다. 이날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까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현재로선 ‘IS 잔당’의 범행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많다. 이라크 당국과 현지 주둔 미군들도 세력이 약화한 이들이 정규전보다는 테러 등 비대칭 전략을 구사,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존재감을 과시함으로써 당분간 저항을 계속할 것으로 경고해 왔다.
특히 수도 바그다드에서 최근 폭탄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라크 정부의 보안대책이 허술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은 보도했다. 앞서 13일에도 바그다드 북부 아단 지역에서 바그다드 주의회 의장의 차량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8명이 숨진 바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테러 발생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테러조직의 잠복 조직을 소탕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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