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리수가 악플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하리수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데뷔 때부터 참 많이 사랑도 받고 비난도 받고 기쁨도 많았고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울 때도 많았지만 항상 믿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속적인 악플로 죽이겠다는 협박을 일삼는 악플러를 지난 2001년에 고소한 적이 있다. 경찰에 잡히자마자 그는 잘못했다고 빌었다. 선처해주면 앞으로 선플을 달고 다니겠다면서 울더라. 그래서 선처를 해줬고, 그 이후 오늘까지 화가 나도 혼자 삭히고 힘들어하고 때로는 울고 정신적으로 힘들어 병원도 다니고 하며 참아왔다"고 그간의 심적 고통을 털어놓았다.
이어 "문득 정말 참아주는 게 '잘하는 걸까?' 싶다. 연예인이니 평가를 듣고 살아야 하며 인기로 돈 벌고 사는 사람이니 비아냥과 욕설 인격비하 혐오를 다 감수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언어의 자유국가이니 맘대로 하고 살아도 된다? 진심으로 생각하는 게 그런 건지 묻고 싶다"면서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사진, 동영상이랑 얼굴이 다르다 살을 뺀 게 아니라 성형이라고 하는데, 성형아니고 살 뺀 거다. 사진은 휴대전화 프로그램으로 찍는다. 요즘 다들 셀카 보정 애플리케이션 쓰지 않는가. 나는 사진 올릴 때 분명 무슨 필터로 촬영했다고 써놓는다. 다들 못잡아 먹어서 그러시나. 분명히 말하지만 참아주고 있을 때 그만하길 바란다.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한 번 시작하면 절대 선처 같은 거 두 번 다신 안 한다"라면서 악플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끝으로 "인격모독, 비하, 혐오글, 악플 쓰는 당신들은 살인자와 똑같다. 한마디로 사회의 쓰레기란 것"이라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한 번 보자. 이번 기회에 아주 뿌리를 뽑을 것이다. 시작하게 되면 아주 예전 것부터, 아주 독하게 하겠다"라면서 강한 어조로 경고의 뜻을 전했다.
이하 하리수 입장 전문
데뷔 때부터 참 많이 사랑도 받고 비난도 받고 기쁨도 많았고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울 때도 많았지만 항상 믿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악플로 죽이겠다는 협박을 일삼는 악플러를 2001년에 고소한 적이 있었는데 경찰에 잡히자마자 죽이겠다던 그는 잘못했다며 빌며 선처해주면 앞으로 선플을 달고 다니겠다며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며 우는 모습에 선처를 해주고 그 이후 오늘까지 화가 나도 혼자 삭히고 힘들어하고 때로는 울고 정신적으로 힘들어 병원도 다니고 하며 참아왔어요.
문득 정말 참아주는 게 잘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드네요. 연예인이니 평가를 듣고 살아야 하며 인기로 돈 벌고 사는 사람이니 비아냥과 욕설 인격비하 혐오를 다 감수해야 한다고요? 대한민국은 언어의 자유국가이니 맘대로 하고 살아도 된다구요? 진심으로 생각하는 게 그런 건지 묻고 싶네요!
사진이랑 동영상이랑 얼굴이 다르다 살을 뺀게 아니라 성형이다라고 하시는데 성형아니고 살뺀 거 맞고요. 성형하면 했다고 합니다. 사진은 뷰티플러스라는 어플로 찍어요. 요즘 다들 셀카 보정어플 안 쓰시나요? 전 사진 올릴 때 분명 무슨 어플로 찍었다고 써놓는데 다들 못잡아 먹어서 그러시나요? 다시한번 얘기하는데 저도 좋아하는거 싫어 하는게 있듯이 당연히 모든 분들도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절 무조건 좋아할 필요 없어요.
하지만 제가 싫어한다고 전 욕하거나 나쁜 행동을 하거나 악의적인 글을 게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함부로 말도 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참아주고 있을 때 그만하세요. 할 줄 몰라서 안 하는게 아니에요. 그리고 한 번 시작하면 절대 선처 같은 거 두 번 다신 안 합니다. 어차피 그런 거 바라고 저에게 상처준 거 아니실테니까요!
사람이 매일 웃는다고 안 아프고 안 슬픈 거 아니에요. 지금 인격모독에 비하에 혐오글에 악플 쓰는 당신들은 살인자와 똑같아요. 한마디로 사회의 쓰레기란 겁니다! 악이에요! 그리고 계속 욕하고 싶고 혐오 차별 악플 써보세요.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한 번 봅시다. 이번 기회에 아주 뿌리를 뽑을지 시작하게 되면 아주 예전 것부터 아주 독하게 해줄게요! 마음대로 해요! 욕해버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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