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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해제 고의로 뜸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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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해제 고의로 뜸들이나?

입력
2018.01.15 17: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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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국면 차이나 패싱 우려

전반적 상황 관리 나서” 주장도

중국 베이징의 정상영업중인 한 롯데마트 매장 진입로.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정상영업중인 한 롯데마트 매장 진입로. 연합뉴스

새해 들어서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해제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결정적 계기로 꼽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한국행 단체관광은 ‘일부 해제’ 수준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최대 피해자인 롯데마트의 영업 재개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남북 대화 국면에서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이 전반적인 상황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베이징(北京) 한 외교소식통은 15일 베이징과 산둥(山東)지역에서 오프라인으로만 상품 판매가 허용된 한국행 단체관광 확대 여부에 대해 “아직 파악된 것이 없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되면 (관광객 수가) 좀 많아질 텐데 지금까지는 숫자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들 두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된 뒤 산둥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재차 금지됐다가 다시 풀리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추가로 상황이 호전되는 기미가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중 여행사 간 정보 교류와 구체적인 상품 개발, 한국 내 숙박시설 및 교통편 확보 등을 감안할 때 한 달 가량의 실무준비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물밑에서 구체적인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국가여유국이 단체비자 발급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구두지시를 내리지 않는 한 현재로선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소식통은 “롯데그룹은 중국 내 마트 매장들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영업정지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전체 상황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매각 작업이 해를 넘긴 상황에서 부분적으로라도 영업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 측이 소방ㆍ안전점검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 검토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는 총 99개 매장 가운데 74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13곳은 자체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 롯데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길어지면 인건비 등 고정지출 때문에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고 이렇게 되면 재무구조 악화로 매각 작업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중 정상이 양국관계의 복원ㆍ진전에 합의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 중국 측이 이렇다 할 만한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는 데 대해 다른 외교소식통은 “한반도 주변국들 사이에 직ㆍ간접적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한중관계와 북중관계를 모두 감안해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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