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사고 팔때 수수료 떼
국내 1위 업체 하루 수익 35억
출금 수수료로 가상화폐 받아
이에 따른 시세 차익도 상당
최근 가상화폐 광풍의 가장 큰 승자는 단연 가상화폐 거래소다. 가상화폐를 사고 팔 때 똑같이 수수료를 물리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자가 몰려도, 반대로 정부의 규제로 손절매(손해 보고 하는 매도)가 늘어도 거래소는 돈을 번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가격 변동성이 훨씬 커 사고파는 횟수가 주식보다 훨씬 잦을 수 밖에 없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얼마나 돈을 긁어 모으고 있는 지 정확한 수입을 알 순 없다. 그러나 수수료 수익을 추정해 볼 순 있다. 최근 거래대금 기준 국내 1위 거래소는 업비트다. 하루 이용자 평균 100만명, 하루 거래 금액 평균 5조원(최대 10조원) 안팎이다. 통상 거래대금의 0.05~0.25%가 수수료다. 이를 토대로 유진투자증권은 업비트가 하루 평균 35억5,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3,000억원이다.
업비트와 정상을 다투고 있는 거래소인 빗썸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하루 수수료 수익만 25억9,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9,461억원이다. 지난 2016년 임직원 1만6,000명의 국민은행이 벌어들인 연간 수수료 순수익(9,042억원) 보다 많다. 수수료만 놓고 보면 대형은행 못지 않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는 출금 수수료 명목으로 고객으로부터 가상화폐의 일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따른 시세 차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상화폐 거래소는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빗썸은 최근 직원 4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현재 근무 중인 직원(450명)과 맞먹는 규모다. 야근수당, 추가 근로수당, 스톡옵션, 성과급은 물론 하루 세 끼 식비 지원 등 직원 대우 역시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거래소 직원들은 속내가 편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14일 “정부가 연일 강경책을 쏟아내고 있어 정작 회사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하다”며 “주변에서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았냐고 묻는 일이 많은데 모두 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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