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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순환출자 해소하고 계열거래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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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순환출자 해소하고 계열거래 안 하겠다”

입력
2018.01.14 16:4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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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쇄신 계획안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재계 18위 대림그룹이 오는 3월까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로 했다.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도 차단하고, 협력사 지원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조성한다.

대림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 해소 ▦상생협력 추구 등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 계획안’을 14일 발표했다.

재계 18위(공기업 제외ㆍ지난해 5월 기준)인 대림그룹은 총자산 18조4,000억원에, 26개 국내 계열사를 갖고 있다. 현재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형태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할 계획”이라며 “순환출자를 선제적으로 완전히 해소해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는 지분 52.3%를 보유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다.

대림그룹의 이런 결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해소를 꾸준히 압박해 온데다, 지난해 총수일가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 혐의(일감몰아주기)로 공정위 조사를 받은 데 대한 개선책 성격이다. 총수일가 지분이 있는 계열사는 대림코퍼레이션(52.8%), 켐텍(92%), 에이플러스디(100%) 등이다.

대림그룹은 올해부터 계열사 간 신규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거래기간을 최대한 짧게 조정하는 등 거래조건을 바꿔 기존 계열거래도 빠른 시일 안에 중지할 방침이다. 켐텍ㆍ에이플러스디 등과 진행하던 수의계약 방식 거래는 경쟁입찰로 바꿔 외부업체와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과 아들 동훈군이 각각 지분 55%, 45%를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이플러스디 지분은 법적 검토를 거쳐 상반기 내 처분하기로 했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부회장이 갖고 있는 에이플러스디는 지분 정리를 통해, 이해창(이 부회장의 동생) 부사장이 대주주인 켐텍(건축자재 도매업)은 계열사와의 거래를 끊는 식으로 일감몰아주기 문제를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그룹은 또 모든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점검ㆍ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공식화한다. 내부거래위원회에는 보고 청취권, 직권 조사 명령권, 시정조치 요구권 등을 부여한다.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도 확대한다. 1,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성해 저금리 대출 등으로 협력사에 대한 재무 지원을 늘리고, 협력사 선정 단계에서 저가심의 심사 기준을 강화해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할 계획이다.

안전경영에도 신경 쓰기로 했다. 현장 안전관리자가 주도적으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한다. 안전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안전체험학교를 설립, 협력사 임직원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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