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2016년 대선 직전 ‘성 추문’ 관련 보도를 사전에 막기 위해 상대 여성에게 억대 자금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이 2016년 10월 스테파니 클리포드(39)라는 여성에게 13만달러(1억4,000만원)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박빙 승부를 벌이던 시점이었다.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코헨은 10년 넘게 트럼프그룹에서 활동하며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자문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신문은 “클리포드가 돈을 받고 성관계 한 사실에 대해 침묵한다는 합의가 대선 직전에 이뤄졌다”면서 “다만 트럼프 후보가 자금전달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6년 7월 네바다주 타호 호수 인근의 골프 토너먼트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5년 트럼프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1년 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돈을 건네 받은 클리포드는 유명 포르노 배우로 전해졌는데, 업계에서는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백악관과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코헨 변호사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오래된 재탕 보도일뿐 아니라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코헨 변호사도 “내 고객(트럼프)에 대해 이상한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고 부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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