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음악여행의 여파” 담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72)이 청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계속해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클랩턴은 최근 영국 B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명이 있으며, 손도 간신히 움직여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랩턴이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앨범 작업 중 습진이 심해져 손바닥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클랩턴은 "재앙이었다. 손에 밴드를 감고 장갑을 낀 채 연주를 하느라 자주 미끄러졌다"고 회상했다. 특히 2016년 23번째 솔로 앨범 '아이 스틸 두'(I Still Do)를 발표한 뒤 가진 클래식록과의 인터뷰에서 말초신경증으로 기타 연주가 어려울 만큼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에는 청력에 대한 이상을 호소하는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청력 손실이 “70세 넘어서까지 계속된 음악여행의 여파”라며 담담해하면서도 “여전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니 내 자신에게 놀란다”고 덧붙였다.
클랩턴은 인터뷰에서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에릭 클랩턴: 라이프 인 12바스(Life in 12 Bars)'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십년간 사투를 벌인 알코올 중독 관련 등의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무거운 편이라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터널의 끝에 빛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해피 엔딩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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