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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과 기상예보

입력
2018.01.14 13:5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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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이제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졌다. 겨울 한복판인 올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린다.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간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도 열린다. 아직은 깊은 겨울이어서 강원 산지인 평창에서 전 세계 100여 개국 5만여 명의 선수와 경기관계자들이 땀을 흘리고, 우리 기상청도 땀을 흘린다.

대부분 동계올림픽 경기는 실외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날씨는 안전한 경기 진행을 위해 필수 정보이다. 예를 들어, 바람은 스키점프 경기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지상에서 느끼기엔 그다지 강하지 않은 초속 4m 정도의 바람만 지속되어도 선수에게 영향이 커서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스키점프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동계 올림픽이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경기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자연 눈의 설질에 따라 선수들이 슬라이딩하여 내려오는 미끄러짐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한 자연 눈은 경기 진행 장애와 선수들의 안전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동계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은 평균 해발 고도 약 800m의 강원 산지라서 날씨의 변화가 크고, 빠른 변화가 일어나 기상 예보가 어려운 곳이다. 산등성이와 골짜기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눈구름은 지역에 따라 내리는 눈의 양이 크게 달라진다. 2016년 2월 6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정상에는 약 3시간 동안 10cm가 넘는 눈이 내렸지만, 경기장 아래에서는 같은 시간 동안 5cm 내외의 눈이 내렸고, 근처 정선읍에서는 1~3cm의 눈이 내렸다. 이렇게 변화가 큰 날씨에 대해 올림픽 선수단, 올림픽 조직위, 관중 등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상청의 주 목적이다.

그 일환으로 기상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경기가 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상지원 기획단’을 구성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13년에는 경기가 열리는 지역 현장에서 기상 상황을 파악하고 경기 운영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정예 기상청 예보관으로 구성된 예보지원단을 꾸려 파견했고, 이후 개최된 소치 올림픽에도 참가하여 소치 올림픽 예보관으로서의 경험을 익혔다. 국내에서도 훈련을 받아, 2016년과 2017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석하여 현장에 맞는 기상예보 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회를 가졌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와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평창 예보지원단은 16개 경기장 주요 지점의 기상정보를 생산한다.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1시간 간격의 예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기상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6시간 초단기예보보다 더 긴 시간인 24시간 동안 1시간 간격의 예보를 제공한다. 기상청은 24시간, 단기, 중기 예보를 생산하여 대국민에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한 기상정보를 적시에 경기 운영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각 경기장마다 예보관을 배치하여 소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보관들은 대회 기간 동안 매일 촌각을 다투며 치열하게 기상정보를 생산하고 소통할 것이다.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준비는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예보관들과 기상청은 빠르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노력의 결실이 조만간 꽃 피울 것이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원산지인 평창의 변화무쌍한 겨울 날씨를 얼마나 정확히 예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득하기도 하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최와 경기 진행에 최적화된 날씨가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남재철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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