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이세돌(35) 9단이 중국의 강호 커제(21) 9단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세돌과 커제는 1년 2개월 만인 13일 한 자리에 모여 한국과 중국 바둑 고수의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였다. 둘은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이세돌 9단이 293수 만에 흑 1집 반으로 승리했다.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현대자동차 '코나'를 부상으로 받았다.
경기 후 이세돌 9단은 "역시 바둑은 사람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은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기사 '알파고'와 대결했다. 둘은 알파고에 패하며 알파고의 위력을 실감했다.
또 이세돌은 "좋은 기사와 바둑 하는 것은 언제나 좋다"며 이날 커제를 상대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겸손한 소감을 말했지만 이날 대국의 승리는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커제 9단은 10대에 주요 세계대회를 휩쓸고 현재 중국 바둑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천재 기사다. 특히 2015·2016년 삼성화재배에서는 준결승에서 이세돌 9단을 꺾었다.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커제는 2016년 몽백합배에서는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을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이번 대국으로 2번 커제에게 정상을 내줬던 이세돌은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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