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단 청룡부대 출신 김창원씨
아들 4형제도 자연스레 입대
셋째는 靑 신년 인사회도 참석
아버지와 아들 4형제가 모두 해병인 가족이 있어 화제다.
12일 해병대 제2사단 청룡부대에 따르면 김창원(51)씨는 1987년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고민을 하다가 해병대에 지원해 577기로 입대했다.
북한 장산곶이 눈 앞에 보이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수색대원 훈련을 받은 김씨는 1990년 전역했다. 그 사이 성격은 외향적으로 바뀌었고 몸도 건강해졌다.
전역 후 소를 키우다 딸기 농사로 직종을 변경한 김씨는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가 부진했을 때도 좌절하지 않았다. ‘안되면 될 때까지’라는 해병대 정신으로, 2년간 전국 딸기 농장을 다니며 재배 방법과 노하우를 터득했다.
그 결과 맛과 상품성을 지닌 딸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지금도 전남 순천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해병대 전우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아들 4형제도 자연스레 아버지 뒤를 따랐다.
맏이 성수(26ㆍ1177기)씨와 둘째 정수(24ㆍ1192기)씨는 나란히 해병 1사단에서 근무 후 전역했다. 건축학도인 성수씨는 아버지와 전역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중국 유학을 앞두고 있는 정수씨는 달라진 형을 보고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한다.
셋째 완수(22ㆍ1215기)씨와 넷째 문수(21ㆍ1226기)씨는 현재 해병 2사단 상승연대 예하 같은 중대에서 강화도 전방을 지키고 있다. 상병인 완수씨는 대대에서 선발한 모범해병으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신년인사회에도 초청됐다. 문수씨도 아버지와 형들이 걸어간 길을 묵묵히 따라가고 있다.
완수씨는 “가족끼리 노래방에 가서 ‘브라보 해병’을 부르며 해병 박수를 쳤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며 “가족이 선택한 해병대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들이 9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해병대에 입대해 아버지로서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국가를 위해 성실하게 복무하고 복무 중인 아들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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