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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빈 자리 절감한 삼성, 라틀리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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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빈 자리 절감한 삼성, 라틀리프 절실하다

입력
2018.01.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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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원톱 빅맨의 빈자리가 크다.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최근 3연패를 겪었다. 모두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없는 사이의 일이다. 라틀리프는 지난해 12월 5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진 결과 좌측 치골염으로 3주 진단을 받고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14경기에 결장했다.

결장 초기에는 우려와 달리 빅맨의 빈자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외국인 포워드 마키스 커밍스(30)와 더불어 국내 선수 이관희(30ㆍ가드)와 베테랑 김동욱(37ㆍ포워드)이 전면에 나서 빼어난 골 감각을 선보였다. 지난 1일 잠실 창원 LG전에 승리했을 때도 이상민(46) 감독은 “라틀리프가 없을 때 커밍스가 잘 해줬다. 선수들이 두루두루 잘 해줬다”고 만족했다.

이후 삼성은 골밑 득점에서 열세를 보이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근 3경기 기록을 보면 라틀리프의 빈자리가 확연히 드러난다. 페인트존 슛 득점에서 4일 인천 전자랜드전(44점), 6일 울산 현대전(36점), 10일 부산 KT전(50점)에서 모두 상대에 열세를 보였다.

라틀리프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4.6득점 14.9리바운드로 각 부문 1위에 있다. 골밑 득점 강자가 사라진 삼성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집중력 면에서도 밀렸다. 삼성은 지난 10일 잠실 홈코트에서 12연패 중이던 KT와 연장전 끝에 1점 차(96-97)로 패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초반에 실점했지만 잘 따라붙었다. 그런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라틀리프가 빠지고 나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초반에는 잘 해줬다”면서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데 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 KT 선수들도 그의 공백을 느꼈다. 이날 동점 상황에서 결정 골을 넣는 활약으로 수훈선수가 된 주장 김영환(30ㆍ포워드)은 “라틀리프가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털어놨다. 28패 뒤 한 달 만에 시즌 5승째를 수확한 KT의 희생양이 된 삼성은 자존심을 구겼다.

라틀리프는 승부욕과 출전 욕구가 강한 선수로 꼽힌다. KBL 진출 7년 동안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훈련에 열정적인 ‘노력형 선수’다. 팀이 연이은 패배에 빠진 것을 보는 라틀리프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더불어 삼성에서만 3년을 보내고 있다. KBL에 적응은 물론 삼성과도 좋은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순위 싸움에서 쫓아가는 입장이라 패배가 더 아쉽다”며 “라틀리프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같이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라틀리프와 3년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후반기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올스타전(14일) 이후 첫 경기인 16일 서울 SK전과 에스 더비(S-derby)에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은 재활과 감각을 되찾기 위한 훈련에 매진한 라틀리프의 몸 상태를 고려해 출전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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