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식 발전 모델 따라 성장... 필리핀 농산물 관세 인하를"

입력
2018.01.11 04:40
9면
0 0
도밍게스 로드리게스 필리핀 재무장관.
도밍게스 로드리게스 필리핀 재무장관.

“필리핀은 초기 개발시기 사회간접자본과 교육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한국식’ 발전 모델을 따르고 있다.” 도밍게스 로드리게스 필리핀 재무장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한국일보와 만나 “한국과 필리핀은 호혜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지난해 12월 14일 마닐라 재무부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의 필리핀 방문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또 한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무역적자 축소 차원에서 필리핀 농산물에 대한 한국의 관세 인하도 희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필리핀은 한국과 한국인을 존경한다. 필리핀과 비슷한 시기 민주화를 성취한 것은 물론 이에 앞서 한국전쟁 이후 잿더미에서 경제를 재건한 것에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 내가 사업가로서 만나본 한국인들은 매우 창조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_필리핀 정부 경제정책의 주요 목표는.

“두테르테 정부는 22%에 달하는 빈곤율을 2020년까지 14%로 낮추기 위해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 필리핀 젊은이들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니도록 교육 분야에 가장 많은 재정을 투여하고 있다. 이는 한국식 발전 모델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_한국과 필리핀의 경제협력 관계는 어떤가.

“아주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먼저 관광분야다. 한국은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는 나라다. 연간 방문객이 150만명을 넘는다. 관광객 이외에도 영어를 배우러 온 학생들도 많다. 필리핀 사람도 한국을 좋아하고 많이 찾아간다. 필리핀 정부는 한국 사업가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머물며 우리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가장 큰 목적인 이익 창출을 장려하고 있다.”

_한국과의 협력에서 더욱 진전되기를 바라는 분야가 있다면.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풍산 등 많은 한국 기업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현재 고령화와 높은 인건비로 고민하고 있다. 필리핀은 잘 훈련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한국 제조업체 생산기지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 기업이 우리에게 더 많은 기술협력을 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 자본이 두테르테 정부가 장려하는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희망한다.”

_양국 무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이 더 많은 필리핀 물건을 사주길 바란다. 특히 바나나 같은 농산물을 더 수입했으면 한다. 열대과일은 한국산 과일과 경쟁 관계에 있지도 않다. 한국에서 바나나가 비싼 건 높은 관세율 때문이다.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 바나나 관세율을 낮춰 줬으면 한다.”

한국일보 기자와 로드리게스(왼쪽) 장관
한국일보 기자와 로드리게스(왼쪽) 장관

_문재인 대통령의 ‘신 남방정책’에 대해 평가해달라.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제주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때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날 때 배석했다. 문 대통령 정책은 ‘현명한(Smart) 정책’이다. 한국 경제의 기존 주력 시장인 미국ㆍ유럽은 성장률이 2%에 머물지만 동남아는 2018년 성장률이 평균 5.8%로 예상된다. 필리핀의 올 3분기까지 성장률은 6.9%에 달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닐라(필리핀)=조철환 국제부장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