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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더 재밌는 평창] 알파인 활강ㆍ대회전ㆍ회전 종목 따라 스키 길이도 폴도 달라

입력
2018.01.11 00:4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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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 정동현. 대한스키협회 제공
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 정동현. 대한스키협회 제공

알프스(Alps) 산악지방에서 발전해 ‘알파인(Alpine) 스키’라는 이름이 붙었다. 크로스컨트리 등 북유럽의 평지에서 발달한 ‘노르딕(Nordic) 스키’와 대비된다. 얼마나 빨리 정해진 코스에 따라 슬로프를 내려오느냐를 겨루는 스포츠다.

알파인 스키의 세부 종목은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으로 나뉜다. 활강과 회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복합도 있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스피드에 주안점을 두는 종목이고 회전과 대회전은 기술 종목으로 불린다. 알파인 복합은 활강과 회전을 한 차례씩 달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가장 빠른 스피드를 내는 종목은 역시 활강이다. 활강은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평균 시속 90∼140㎞를 넘나드는 속도로 내려가는 경기다. 부상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선수는 사흘 중 최소 하루의 공식 연습에 참가해야 하며 코스에는 한 가지 색깔의 깃발을 설치한다.

반면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하며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다. 기문 개수는 표고 차에 따라 보통 남자는 55∼75개, 여자는 45∼60개를 설치한다. 많은 기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방향을 바꿔줘야 하고 각도를 최소화해야 하는 등 테크닉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대회전은 회전과 비슷하지만, 기문 사이 거리가 회전 종목과 비교해 10m 이상으로 더 넓다. 슈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 경사가 더 가파르고 기문 사이 거리가 25m 이상으로 더 멀다. 또 회전, 대회전과 달리 한 차례만 경기를 진행해 순위를 정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새롭게 정식종목이 된 혼성 단체전은 250~300m 코스에서 대회전 기문을 이용해 평행 경기로 진행된다. 기문간 거리는 회전보다 길고 대회전보다 짧게 설정할 예정이다.

각 종목에 따라 스키의 길이가 다른데, 턴이 적을수록 길다. 가장 긴 건 거의 내리꽂다시피 하는 활강이다. 최고 시속 150㎞ 나가는 종목이다. 남자 선수들은 2m15㎝, 여자 선수들은 2m10㎝가 넘는 걸 탄다. 이어 수퍼대회전(남자 2m5㎝, 여자 2m), 대회전(남자 1m85㎝, 여자 1m80㎝), 회전(남자 1m65㎝, 여자 1m55㎝) 순으로 스키가 짧아진다.

회전 종목의 경우 급격한 방향 전환을 쉽게 하기 위해 스키가 짧다. 기문에 걸리지 않도록 스키 앞 부분을 둥글게 처리한다.

스키 폴도 다르다. 회전 선수들은 가벼운 직선형 폴을 쓴다. 폴 손잡이에는 기문 통과시 충격에 대비한 보호대가 붙어있다.

대회전ㆍ수퍼대회전ㆍ활강 종목에선 더 길고 휘어진 폴을 사용한다. 점프할 때나 웅크린 자세로 활강시 휘어진 폴이 공기저항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알파인 스키는 평창에서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금메달 1개가 늘었다. 남녀 개인전으로는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등 각각 5개씩 금메달이 주인공을 찾아가고, 혼성 단체전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이 알파인 스키에서 나온다.

한국 스키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허승욱이 회전 21위에 오른 것이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알파인의 간판' 정동현(29)이 회전 종목에서 ‘톱10’ 진입을 노린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는 2월 11일 남자 활강에서 첫 메달이 나오고 24일 혼성 단체전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경기는 강원 정선과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나눠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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