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5) 9단이 세계바둑명인전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은 10일 중국 윈난성 바오산에서 열린 제5회 동준약업배 세계바둑명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롄샤오 9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8,200만원)이다. 이세돌 9단은 상변 접전에서 실패해 좌상귀를 잡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방심한 롄샤오 9단의 거대한 중앙 백 대마를 포획하며 대역전승을 일궜다. 이번 승리로 이세돌 9단은 롄샤오 9단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ㆍ중국ㆍ일본 명인전 우승자들이 '명인 중 명인'을 가리는 세계바둑명인전은 2015년 4회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열렸으며, 이세돌 9단은 이 대회 처음 출전했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1월 국내 명인전 결승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 한국 우승자는 2회 우승자 박영훈 9단을 이어 이세돌 9단이 두 번째다. 이세돌 9단은 역토너먼트로 열린 대진 추첨에서 부전패를 뽑아 불리하게 출발했다. 역토너먼트는 3명의 선수 중 부전패자 1명을 뽑고, 나머지 2명의 선수가 1회전 대국을 한 뒤 패자는 부전패자와 2회전을 벌인다. 1ㆍ2회전 승자는 결승에서 우승을 겨룬다. 이세돌 9단은 전날 이야마 유타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합류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세계시니어 혼성페어전 결승에서는 한국의 서봉수 9단ㆍ윤영민 3단 페어가 일본의 오타케 히데오 9단·요시다 미카 8단 페어를 153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3,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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