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권 성향으로 재편된 KBS 이사회가 10일 고대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상정했다. 이사회는 고 사장에게 소명 기회를 준 뒤 이르면 이달 중 이사회를 소집해 해임제청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 재적 이사(친여 성향 6명과 친야 성향 5명 등 11명) 중 과반(6명)이 표결에 참석해 이 중 과반이 찬성하면 해임제청안이 의결된다. 이어 KBS 사장 임면권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하면 고 사장은 해임된다. 이에 따라 고 사장 해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사회는 이달 15일까지 서면 소명서를 낼 것을 고 사장에게 요구했다. 소명이 부족할 경우 고 사장의 이사회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서중, 전영일, 권태선, 장주영 등 친여권 KBS 이사 4명은 지난 8일 “고 사장 취임 이후 KBS가 공영방송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고 사장에겐 파업 장기화 사태와 경영 문제 등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10일 이사회에는 친여 이사 6명과 친야 이사 4명(모친상을 당한 이인호 이사장 제외)이 참석해 해임제청안 상정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4일부터 고 사장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명분으로 총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고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가결될 때까지 파업 중단은 없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