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자스키 스타 린지 본(34)이 자신의 이름에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본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이름은 과거 스키동료와의 결혼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본의 원래 이름은 린지 킬다우였다. 킬다우는 2001년 동료 스키 선수였던 토마스 본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는데, 그의 나이 16살 때였다.
2007년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면서 킬다우는 남편 성을 따라 린지 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07년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슈퍼대회전과 여자 활강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본은 여자선수 중 월드컵 사상 최다 우승 기록(78회)을 세우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본 부부는 2011년 결별을 선언했고 2년 뒤 법적인 이혼절차까지 마무리했다. 남편 성을 따라 얻은 성 ‘본’을 다시 ‘킬다우’로 되돌릴 것인지가 고민으로 남았다. 가족들은 원래 이름으로 돌아오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여전히 본으로 남기로 선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팬들은 ‘린지 본’의 질주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린지 본은 나의 활동명이고, 경기장에서의 내 자아”라면서 “은퇴를 하거나 재혼을 하게 되면 이름을 바꿀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본은 예전 연인이었던 타이거 우즈(43ㆍ미국)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본과 우즈는 2012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2년여 교제한 바 있다. 본은 “우즈를 사랑했고, 지금은 친구로 지낸다”며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는데 다시 우승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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