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의 통신망을 깔고 커넥티드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세계 최대 가전ㆍ정보통신(IT) 전시회에 참가한 현대ㆍ기아차는 9일(현지시간) 시스코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술을 협력, 2019년부터 현대ㆍ기아차 신차에 시스코의 막강한 ‘차량 내 네트워크’(In Car Network)를 탑재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 자체 생산 데이터, 외부 송수신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현재 차량에 쓰이는 네트워크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 차에 적용할 수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bps는 1초당 전송할 수 있는 비트 수를 말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시스코 동맹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차량용 ‘이더넷 통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더넷을 사용하면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고, 차량 내 전자 제어기기를 무리 없이 늘릴 수 있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시스코와는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그 첫 번째 단계로 2019년 양사 협업 결과가 적용된 첫 차량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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