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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신년회견]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회담은 목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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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신년회견]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회담은 목표 아냐”

입력
2018.01.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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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 트럼프 대통령 공 매우 크다”

위안부 방침에 “만족할 수 있겠나” 아쉬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것”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은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과거처럼 유약한 대화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 발언의 구체적 의미를 물은 데 대한 대답이었다. 남북 간 대화가 북핵문제 진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뜻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해결되어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핵문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그래서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 내는 것, 지금이 첫 시작”이라면서도 “오로지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할 수 없다. 북한이 다시 도발하거나 (북핵문제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국제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남북 장관급 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등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데 미국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남북회담에 대한 질문에 “나의 (강경한) 대북 수사와 태도가 없었다면 지금 남북은 대화를 하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남북한이 올림픽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대북 압박 덕에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에 문 대통령도 미국 덕택이라며 화답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했던 제재와 압박의 효과로 남북대화가 시작됐을 수 있다”며 “이번 대화를 남북관계 개선 기회로 삼고 나아가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계기로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이에 대해 한미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점연,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 연합뉴스
10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점연,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날 “한일 간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나 재협상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외교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방침에 “만족할 수 있겠느냐”며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상대가 있는 일이고 앞 정부에서 양국이 공식 합의했던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만족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며 그것이 어제 발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진실과 정의에 입각해서 합의를 촉구하지만 재협상이나 합의를 파기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을 우리 정부 돈으로 충당키로 한 데 대해선 “우리 정부 돈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을 치유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이미 치유금을 받은 할머니들도 떳떳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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