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7곳 재개발ㆍ재건축
모두 5만6000여가구 쏟아질 듯
서울 강남권, 경기 과천 등
알짜단지도 많아 큰 관심
올해 전국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매물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ㆍ경기 과천 등의 ‘우량주’ 아파트가 대거 분양을 앞둬 벌써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될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단지는 모두 107곳, 5만6,373가구(일반분양 기준) 규모다. 기존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일반분양 물량(3만1,524가구)보다 78.9%(2만4859가구)나 늘어난 것이다.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1만3,312가구)이다. 그 뒤를 경기(1만2,253가구), 부산(9,356가구), 경남(4,938가구), 대구(3,794가구), 광주(3,286가구) 등이 잇고 있다.
전체 일반분양 중 재개발 물량(3만9,868가구)이 재건축(1만6,505가구)보다 2.4배 많다. 권일 부동사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1월부터 재시행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재건축 단지의 사업진행 속도가 더뎌지면서 정비사업 신규 공급의 재개발 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집값 상승 등 재건축으로 얻는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이 3,000만원 이상일 경우 이를 제외한 초과 금액의 최대 50%까지 정부가 환수하는 제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올해 서울 주택시장은 진정 국면을 보이겠지만 입지가 좋은 강남권이나 경기 과천 재건축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주요 분양단지를 보면 이달 중 현대건설 컨소시엄(GS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가칭)’ 분양에 나선다. 총 1,996가구 중 임대주택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맞닿아 있고 3호선 대청역도 가깝다.
3월에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GS건설의 마포그랑자이 분양(일반분양 446가구)이 예정돼 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6호선 대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광화문ㆍ시청ㆍ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같은 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선 재건축 단지인 서초우성1차 래미안도 분양(192가구)에 나선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제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롯데건설의 청량리 롯데캐슬 분양(1,259가구)은 4월로 잡혀 있다. 65층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ㆍ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이며,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의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7월에는 GS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개포 그랑자이를 분양(281가구)한다.
서울 강남과 가까워 노른자위 입지로 꼽히는 경기 과천에서도 재건축 일반분양이 계획돼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과천시 부림동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575가구)한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 단지와 바로 연결되고, 과천ㆍ양재 나들목(IC), 우면산터널을 통해 강남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4월에는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주공2 재건축단지가 분양(518가구)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청사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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