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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뮬러 특검, 트럼프 대면조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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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뮬러 특검, 트럼프 대면조사 하나

입력
2018.0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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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질문하되 질문 제한” 제안

변호인단은 ‘서면ㆍ자료로 대체”

대배심 소환 피하려 응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뮬러 특검.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뮬러 특검.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법무팀은 대면조사를 회피할 방안을 모색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종점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뮬러 특검팀의 제임스 퀄스 특검보는 대통령 변호인단의 존 다우드와 제이 셰큘로우와 만나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특검팀은 이 자리에서 직접 질문하되 질문을 제한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변호인단은 서면조사나 자료제출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질문을 던질지 알 수 없고, 과장ㆍ과신 성향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돌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뮬러 특검은 특히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수사하지 말 것을 지시했는지를 직접 질문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법방해죄에 해당한다. 한편 중범죄자의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소환할 경우 대통령은 변호인 없이 대배심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야 하는데 트럼프 변호인단은 이것만은 막으려 할 것이며, 이를 잘 아는 뮬러 특검이 대배심 소환 대신 대통령 대면조사를 제안한 것으로 미 법조계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해 6월 특검팀에 “100%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에 응할 생각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NBC 방송은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것 같다. 뮬러에게 소환돼 직접 응답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의 대표변호사인 타이 콥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은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검팀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특검이나 배심원들의 조사를 받은 선례는 여러 차례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당시 백악관에서 비디오를 통해 4시간 동안 대배심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 게이트’ 당시 70분 동안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검의 대면조사를 받았다. 다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란 콘트라 반군 스캔들 당시 특검과 대배심의 질문에 서면으로 답변을 제출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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