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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악동’ 키르기오스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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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악동’ 키르기오스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8.01.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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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브리즈번 대회 우승

벌금, 벌점 한번도 안받아

15일 개막 호주오픈 기대

닉 키르기오스가 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TP투어 브리즈번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브리즈번=EPA 연합뉴스
닉 키르기오스가 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TP투어 브리즈번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브리즈번=EPA 연합뉴스

‘테니스 악동’ 닉 키르기오스(23ㆍ랭킹17위ㆍ호주)가 달라졌다. 고국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고 마음을 다잡은 그는 호주오픈을 통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키로기오스는 의심의 여지 없는 기대주였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193㎝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2016년 한 해에만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3승을 쌓아 올렸다. 키르기오스는 현재 테니스 빅4를 형성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32ㆍ스페인), 로저 페더러(37ㆍ스위스), 노박 조코비치(31ㆍ세르비아)를 첫 만남에서 모두 격파하기도 했다.

‘라켓 패대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TP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경기 도중 라켓을 패대기치는 모습. 상하이=AP 연합뉴스
‘라켓 패대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TP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경기 도중 라켓을 패대기치는 모습. 상하이=AP 연합뉴스

하지만 코트 안팎에서 벌이는 기행으로 늘 구설에 올랐다. 2015년 로저스컵 스탄 바브린카(33ㆍ스위스)와 경기 도중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네 여자친구 바람 핀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벌금을 문 일화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즈에서는 선심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 도중 짐을 싸서 나간 적도 있다. 지난해 9월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뒤에는 “테니스를 별로 열심히 하고 싶지 않다”고 폭탄선언을 해 화제의 중심에 섰고, 라켓을 바닥에 패대기 치거나 관중과 언쟁을 벌이는 것은 다반사다.

그랬던 키르기오스가 7일(한국시간) 끝난 ATP투어 브리즈번인터내셔널을 통해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고향에 오니 마음이 편안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패배위기도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고 우승해 자랑스럽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실제로 키르기오스는 이번 대회에서 벌점이나 벌금을 단 한차례도 받지 않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승전 1세트 막판 무릎 통증을 이유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했지만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 평소 같았으면 강한 불만을 표하고도 남았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속으로 삭힌 뒤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괜찮았다”고 나중에 언급할 뿐이었다. 최근에는 그간 묵묵히 벌여온 기부활동이 뒤늦게 공개되는 등 ‘악동’ 이미지를 조금씩 벗겨내고 있다.

키르기오스의 다음 목표는 고국인 호주에서 15일부터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다.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랭킹을 21위에서 4계단 끌어올린 그는 15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서 16개 상위 시드를 배정받을 것이 유력하다. 앤디 머레이(31ㆍ영국), 나달, 조코비치, 바브린카 등 부상에 신음 중인 톱 랭커들의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그에게는 기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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