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재건축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대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종로구에 있는 대우건설 본사와 강남지사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해 재건축 수주 관련 내부 보고자료와 자금 집행내역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서울 강남 신반포 15차 사업장에서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벌여왔다.
대우건설은 시공권을 따려고 수주기획사와 홍보대행업체(OS업체) 등을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롯데건설과 수주 경쟁을 벌인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시공권을 따냈다. 경찰은 대우건설의 뒷돈이 수주기획사, OS업체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조합원들 손에까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재건축 비리 특별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수사가) 거의 다 좁혀지고 있다”라며 “신반포 사업장은 OS업체 회사 대표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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