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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서 인명 구한 시민 6명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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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서 인명 구한 시민 6명 ‘LG 의인상’

입력
2018.01.09 11: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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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앞장선 이양섭(왼쪽부터) 이호영 이상화 김종수씨. LG 제공
지난달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앞장선 이양섭(왼쪽부터) 이호영 이상화 김종수씨. LG 제공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빛나는 시민의식을 보여준 6명이 동시에 ‘LG 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인명을 구한 이양섭(53)씨와 아들 기현(29)씨, 이상화(71)씨와 손자 재혁(16)군, 이호영(43)ㆍ김종수(64)씨에게 의인상을 전달한다고 9일 밝혔다.

건물 외벽청소업체 대표 이양섭씨는 ‘큰불이 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달려가 아들과 함께 건물 8층 난간에 고립된 3명을 구했다.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랜 경험과 아들의 수신호로 크레인 끝에 달린 바구니를 정확하게 8층 난간에 댔다.

4ㆍ5층 헬스클럽 관장 이호영씨는 운동하던 회원 20여 명을 일일이 비상구로 대피시켰다. 마지막까지 샤워실과 탈의실 등을 샅샅이 살피다 정작 본인은 탈출하지 못했지만 8층 난간에서 이양섭씨의 크레인에 올라타 극적으로 구조됐다.

4층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이상화씨와 손자 재혁군은 건물을 빠져나가다 2층 계단에서 치솟은 불길에 가로막힌 여성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계단의 창문틀을 뜯어냈다. 15명을 무사히 건물 밖으로 대피시킨 뒤 이씨는 기절했다.

3층 남성 사우나 이발소에서 근무하던 김종수씨는 화재 비상벨이 울리자 수면실과 탈의실을 뛰어다니며 10여 명을 비상계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마지막으로 빠져 나왔다.

구조 과정에서 이상화씨를 비롯해 이호영ㆍ김종수씨, 이재혁군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화상과 골절 등 부상을 당했다.

LG 관계자는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선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제정한 의인상 수상자는 총 64명으로 늘었다. 6명 수상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상륙으로 좌초한 여객선 선원들을 무사히 구조한 여수 해경 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동시 수상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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