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됐다. 남북이 회담장에서 마주 앉은 것은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만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어 회담장에 도착했으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은 오전 8시 46분쯤 먼저 도착했다.
남북은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관계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 대표단은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리선권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5명이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앞서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서 치러지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첫 걸음이 되도록 하고 국민들께서 갖고 있는 기대에 맞춰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회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논의에 우선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북한 선수단의 방남 경로와 개회식 공동입장, 응원단 및 고위급 인사 파견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평창올림픽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남측은 지난해 7월 북한에 제의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한 우발적 충돌방지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협의할 적십자회담 개최 문제를 다시 제기할 계획이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지 등을 거듭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도 언급할 수 있지만,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대규모 경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만 이룬 뒤 분야별 후속회담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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