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도 화염 기세 여전
방화 유리막 설치 관광 명소화돼
지진 이후 구경하는 사람 더 많아
2월 시추공 2곳 굴착 땅속 조사
매장량ㆍ성분 등 파악될 듯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서 공원 공사 중 불이 붙은 포항 천연가스가 10개월째 활활 타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포항천연가스’전이 열 달 넘게 활활 타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포항지진에도 끄떡없다. 지난해 3월 8일 지하수 굴착 도중에 화염이 솟구쳤을 때만 해도 길어야 2, 3개월이면 꺼질 것이라던 포항 천연가스. 불꽃이 11개월째 접어들자 언제까지 타오를지, 매장량이 어느 정도인지 학계와 세인들의 관심이 높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7월 매장량과 가스성분 등을 분석하는 정밀조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표면조사에 착수, 1월 현재 마무리 단계이다.

두 기관은 이달 중 탄성파 탐사를 통해 천연가스 불꽃 아래 지층 구조를 조사한다. 2월에는 불꽃 주변에 시추공 2군데를 뚫은 뒤 4개월 간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7월쯤이면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천연가스 매장량과 구체적인 가스 성분, 발화 원인 등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스공사와 지질자원연구원 소속의 10여명의 연구진이 조사에 매달리고 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활용 가치 등을 따져 대책을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 천연가스는 방화 유리막이 설치되고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지역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을 뒤흔든 5.4 지진 이후에도 활활 타오르자 불길을 구경하러 오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천연가스는 지난 3월 8일 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폐철도 땅을 도시 숲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던 중 일어났다. 대잠동 일대 철도에서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다가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겨 붙었다.

포항시는 애초 금방 꺼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으나 불길이 계속되자 지난해 5월 공원을 만들어 관광 명소화 사업을 진행했다. 불꽃이 올라 오는 굴착기와 주변 흙 등 현장을 보존한 채 방화 유리를 설치해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또 천연가스 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도 만들고 ‘불의 정원’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경북 포항시는 천연가스 불꽃을 볼 수 있도록 불이 붙은 굴착기를 그대로 두고 방화 유리막을 설치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인근 주민 정모(41ㆍ남구 대잠동)씨은 "천연가스에 이어 지진까지 일어나 걱정되면서도 양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다”며 “이번 조사로 포항지역 지질 상태도 파악돼 지진에 대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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