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포항시남구울릉군지역위원회(이하 포항남울릉위원회)는 8일 가칭 희망대종 제작(8일자 12면)을 추진하는 포항시에 제작 중지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시민이 힘을 모으는 시기에 포항시가 30억원짜리 종을 만든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며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을 돕기 위해 국민들은 성금을 보내고 있는데 수십억 짜리 종 제작으로 53만 포항시민을 염치조차 모르는 몰지각한 존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종을 제작하는 비용을 장학금 재원으로 쓸 수 있는 지역협력기금 30억원으로 사용하는 것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포항시는 당장 희망대종 제작 계획을 백지화하고 53만 포항시민과 온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내년 시 승격 70주년에 맞춰 30억 원짜리 가칭 희망대종을 제작하기 위해 포항시청 내 4개부서 직원들로 최근 태스크포스 구성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지진으로 포항지역에만 546억원의 피해가 발생해 1,440억원의 복구비를 쏟아 부어야 하는 마당에 과도한 예산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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