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ㆍ나스닥 사상 최고치
연초 외국인 매수세 유입되며
코스피ㆍ코스닥도 상승세 보여
LGㆍ삼성전자 4분기 실적발표
코스닥 활성화 대책 향후 변수
연초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이 뜨겁다. 1월 첫째 주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연 이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연말 대비 각각 1.2%, 3.7% 상승한 채 마감됐다. 신년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1월 효과’가 지속될 지는 다가온 실적 발표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첫 2만5,000선을 돌파한 전날보다 0.88% 오른 2만5,295.87로 마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11월 말 처음 2만4,000선을 넘어선지 불과 한 달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섰고, S&P 500지수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과 지난달 통과된 세제 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부터 최고 35%에 이르는 법인세율을 21%로 낮춰 기업투자를 늘리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증시도 강세다. 닛케이225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FTSE100지수 역시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스도 글로벌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한국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지난 5일 2,497.52로 마감해 2,500선 턱밑까지 회복됐다. 코스닥 지수도 828.03으로 장을 마쳐 800선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증시 상승과 4분기 실적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1월 들어 4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1조2,500억원, 코스닥 3,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연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던 모습과는 상반된 태도다.
향후 방향성은 실적이 알려줄 것으로 보인다. 8일 LG전자, 9일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코스피 시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출하 감소, 반도체 부문 특별 상여금 지급, 원화 강세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5조원 중후반대로 하향 조정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나오면 실적 불확실성 우려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익개선의 큰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의 경우 이번 주 발표될 활성화 대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 예정인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에는 ▦벤치마크 지수 변경을 통한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 ▦코스닥 투자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날 금융연구원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통합 주가지수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간 연기금은 코스피200을 수익률 평가 기준(벤치마크)으로 설정하고 투자했다. 임형준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 중 유동성이 높은 주식을 통합해 ‘코리아250(가칭)’ 또는 ‘코리아300’ 지수를 만들고 수십 개의 코스닥 주식이 편입시킨다면 코스닥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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