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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미 국무장관, 교체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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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미 국무장관, 교체설 일축

입력
2018.01.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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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교체 언급한 적 없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 캠프 데이비드(매릴랜드주)= UPI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 캠프 데이비드(매릴랜드주)= UPI 연합뉴스

여러 차례 교체설에 시달렸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계속 장관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5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인터뷰에서 올해 국무부 계획을 밝힌 뒤 “올해 내내 장관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함께하지 않겠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없다”고 강조하는 등 교체설을 일축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며, ‘북한정권 교체를 추진하지 않는다’, ‘38선 이북으로의 미군 이동’ 등을 부인하는 이른바 ‘4 노우(NO)’ 기조를 공언, 최대 압박에 방점을 찍었던 백악관과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낸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7월에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인원 증원 문제를 놓고 의견이 다른 트럼프 대통령을‘멍청이(moron)’ 라고 불렀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교체설에 시달렸다. 백악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에는 구체적으로 틸러슨 장관 후임에 대북 강경론자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낙점됐다는 설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백악관이 한반도 정책을 결정하는 요직인 국무부 차관보에 틸러슨 장관의 오른팔인 수전 손턴 대행을 근 1년 만에 정식 임명하는 등 백악관의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연초 남북한 대화 재개 등 한반도 상황이 전격적으로 대화 분위기로 접어든 점도 대화론자인 틸러슨 장관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 유임 배경에는 워싱턴 정가의 복잡한 사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화염과 분노’출간 등으로 백악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내각 교체는 트럼프 정권의 전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 러시아스캔들 수사 문제로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해 “함께 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존 각료에 대한 유임 의지를 표명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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