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마을 일대.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 종로구 익선동 일대가 14년 만에 재개발지역에서 해제된다. 시는 이 지역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ㆍ보존할 계획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4일 종로구 익선동 165일대(3만1,121㎡)를 대상으로 한 ‘익선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마련해 주민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의견 청취 기간이 끝나고 이르면 다음달 안건이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하면 익선동 일대는 재개발지역에서 해제되는 동시에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관리된다.

서울시는 기존 한옥을 최대한 보존하고 돈화문로ㆍ태화관길 등 가로변과 접한 곳에선 건물 높이를 5층(20m)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대규모 상점은 익선동에 들어올 수 없게 된다.

익선동 한옥마을은 북촌과 마찬가지로 1920년대에 지어진 대규모 한옥 주거단지다. 익선동의 한옥은 모두 119채로 북촌, 서촌에 비해 수가 많지 않지만 밀집도(총면적에서 한옥이 차지하는 비율)는 30.7% 수준으로 서울 한옥밀집지역 중 가장 높다.

익선동은 2004년 4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재개발추진위원회는 14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를 지어 익선동을 재개발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2010년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한옥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했고 재개발을 원하는 지역 주민의 반발과 갈등으로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늦어졌다. 결국 재개발추진위는 2014년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

익선동 일대 관리 방안이 표류하는 동안 한옥을 개조한 복고풍 식당과 카페가 늘면서 오래된 한옥에서 월세를 살던 고령의 거주자들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시는 익선동에서 상가 임대료를 일정 비율 이상 올리지 않도록 약속하는 ‘상생협약’ 체결을 유도하고 건물 보수 비용 등을 지원해 주는 대신 일정 기간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 장기 안심상가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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