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큰 시작…올림픽 넘어 더 나가기 바란다”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
“평화적 좋은 해결책 찾으면, 인류 위해 위대한 일”
“문 대통령과 훌륭한 대화…한국과 좋은 관계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통화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큰 시작”이라며 ‘100%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성과를 보며 북미 대화로 이어가겠다는 뜻도 강하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장 김 위원장과의 통화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 틀림없이 할 것이다.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여러분도 그게 뭔지 알듯이 우리는 매우 확고하다”는 전제 하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의 대화에 전제 조건이 없는가’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며 비핵화를 위한 대화임을 시사했다. 이는 남북 대화의 성과를 보면서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북미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북미 대화의 구체적 조건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내가 미적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조금도, 1%도 미적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그들(남북)은 지금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시작이다. 큰 시작이다”면서 “우리가 매우 평화적이고 좋은 해결책을 찾게 된다면, 우리는 지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그리고 많은 사람과 그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 대화에서 뭔가 나올 수 있다면 이는 모든 인류를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의 의제에 대해서 “나는 그들(남북)이 올림픽을 넘어 더 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 나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문제를 다루는 그들의 아이디어는 좋다. 그것은 두 나라 사이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도 언급하며 “우리는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나는 정말 두 나라(남북) 간에 대화가 잘 되길 바란다. 그들이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싶다. 아마 거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며 “나는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감사를 표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그(문재인 대통령)는 나의 레토릭과 강경한 태도가 없었으면 지금의 대화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자신이 강경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남북 대화가 성사된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을 거론하며 “25년 동안 그들(전임 대통령)은 그런 강경한 태도를 사용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줬다”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만 만다. 나는 그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와 관련, "(이번 회담이) 북한이 무언가를 의논하고 싶다는 바람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면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 대한 만남일 수도 있으며 그 밖의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남북 대화의 성과를 보며 북미 대화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는 “그들(남북) 대화의 결과가 어떨지 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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