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하는 등 학생 감소를 이유로 최근 폐교 인가를 신청한 서울 은혜초등학교가 올해 신입생 등록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은혜초는 최근 신입생 지원자 학부모들에게 연락해 입학등록을 받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은 학생분산계획이나 교직원처리계획 등 폐교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28일 제출된 은혜초의 폐교 인가 신청을 반려했으나, 학교가 자체적으로 신입생을 받지 않는 과정에 돌입한 것이다.
학교정보 공시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14년 62명이던 은혜초 입학생 수는 2015년과 2016년 60명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4명으로 대폭 줄었다. 2018학년도 은혜초에 지원한 학생은 30명으로 정원(60명)의 절반에 그쳤다.
은혜초 폐교 신청으로 그간 학교 통ㆍ폐합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서울 지역 초등학교, 특히 사립학교가 잇따라 폐교되는 일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서울 사립초 입학경쟁률은 2014학년도 2.3대 1에서 2015학년도 2.0대 1, 2016학년도 1.9대 1로 하락했다가 2017학년도 2.0대 1로 소폭 반등한 뒤 2018학년도 다시 1.8대 1로 떨어졌다.
논란이 잇따르자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3일 신년기자회에서 “앞으로도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사립초가 생기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청 학교지원과에 사립초 현실을 종합점검하는 담당 팀을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 재학생 중에서 1명이라도 은혜초를 다니길 원하면 폐교 인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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