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항공사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일반석 좌석이 이전보다 더 좁아지고, 수하물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 백’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올해 미 항공업계 슬로건은 ‘더 많은 규칙, 좁아진 공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미국 항공사들의 깐깐한 경영 방침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항공사들은 좌석 수를 늘린 항공편을 대거 운용할 계획이다. 같은 크기 기내에 더 많은 좌석을 배치한 만큼 1인당 승객에게 돌아가는 공간은 줄어들게 된다. 아메리칸항공은 좌석 간격을 기존보다 1~2인치 줄인 30인치(76.2㎝)에 맞춘 보잉737-8맥스 기종을 채용키로 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777 기종의 한 열당 좌석 수를 기존 9석에서 10석으로 늘릴 방침이다.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이코노미) 중간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선보이는 곳도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석이 좁게 느껴진다면 돈을 더 내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타라는 얘기다. 좌석을 뒤로 눕힐 수 있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700~2,000달러 정도 비싸다.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안에 이런 좌석을 갖춘 항공기 102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델타 항공은 현재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갖춘 항공기(A350)를 5대 운용 중인데, 연내 6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위치 추적 장치와 스마트폰 충전기가 달린 스마트백은 당장 이달 15일부터 이용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미 연방항공사무청(FAA)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물건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WSJ은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알래스카항공 등이 배터리를 제거하지 않은 스마트백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방에서 배터리를 떼면 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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