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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한 새내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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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한 새내기 간호사

입력
2018.01.04 15:3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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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하대병원 이은지씨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지난해 12월 18일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충남 모 병원에 입원한 인하대병원 간호사 이은지씨. 인하대병원 제공
지난해 12월 18일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충남 모 병원에 입원한 인하대병원 간호사 이은지씨. 인하대병원 제공

지난해 6월 인천 인하대병원에 입사한 이은지(23) 간호사.

간호사가 돼 직접 환자들의 건강을 돌본 지는 1년이 채 안 됐지만, 간호사를 꿈꾸던 대학 시절 이미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을 만큼 생명존중에 대한 그의 뜻은 깊었다.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 했어요. 누구보다 생명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직업이기에 기증 희망자 등록을 마음 먹었죠.”

그런 그에게 지난해 12월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물어오는 전화가 걸려왔다. 충남 소재 한 병원에 입원한 백혈병 환자와 유전인자가 일치한다며 기증받기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을 만드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는 골수가 심하게 파괴된 환자의 재생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암 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선 환자와 기증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가족이 아니면 그 확률이 2만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이 간호사는 망설임 없이 기증을 수락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8일 병원에 입원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20일 퇴원했다.

최근 업무에 복귀한 그는 “간호사로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뻤다”며 “병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환자의 쾌유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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