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까지 이동거리 등 편의성 고려하면 강릉지역 항구
수차례 크루즈 유치 경험 있는 속초항도 유력한 정박지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회참가 시 선수단 이동 경로로 크루즈가 거론되자 강원 속초시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크루즈를 이용한 이동이 이뤄지면 속초항이 정박지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일 속초시에 따르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수단이 참가할 경우 판문점과 동해선 육로를 포함해 크루즈를 이용한 해상 이동도 거론되고 있다. 크루즈 이용은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북측에 동계올림픽참가를 요청하면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 지사는 당시 4·25 체육위원회 체육원장인 문웅 실무 총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한 자리에서 "강원도가 제공한 크루즈를 타고 강릉에 정박한다면 숙박, 경호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크루즈를 이용할지, 이용한다면 정박지가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장까지의 이동 거리 등 편의성을 고려한다면 최 지사가 거론한 강릉지역의 항구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수차례 크루즈를 유치한 경험이 있는 속초항이 사용될 가능성도 크다.
속초항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총 12항차에 걸쳐 속초항을 모항 및 기항지로 하는 크루즈가 운항한 데다가 지난해 9월에는 현대식 시설의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준공돼 시설면에서 손색이 없다. 특히 속초항은 금강산 관광선인 '설봉호'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운항한 바 있고 2004년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북한 선박 입항 항만으로 지정된 이후 2007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남북 간 수산물 교역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크루즈를 이용해 참가한다면 정박지가 속초항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망 개선으로 속초에서 강릉은 30분, 평창은 1시간 거리에 있어 속초항으로의 입국의 이점은 충분하다"며 "북한 선수단, 응원단이 속초항으로 입항한다면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손님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향민 마을이 있는 분단의 상징인 속초시가 평화의 상징이자 남북관계 회복의 상징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