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2018년은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쉼이 없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이 차례로 끝나면 바통은 아시안게임이 이어받는다. 월드컵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8월 18일 44억 아시아인들의 대축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린다.
◇ 태극전사, 6회 연속 종합 2위 목표로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안방에서 열렸던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0개, 동메달 79개를 획득하며 1998 방콕 대회 이후부터 이어진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겠지만 중국이라는 거함을 넘기는 힘들 전망이다. 중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9회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151개(은109, 동 83)를 따내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한국보다 총 메달 수에서 무려 115개 앞서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2위 수성이 현실적 목표다. 다만 2위 자리를 두고 이번에도 일본과 치열한 각축전을 펼쳐야 한다. 또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태극전사들은 만반의 준비로 최선의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연초부터 불태우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우여곡절 끝에 개최지가 변경된 대회라는 점도 이채롭다. 당초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베트남 정부가 경제 문제를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이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대통령 선거를 감안해 2018년으로 대회를 앞당겨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안게임을 두 개 이상 도시에서 여는 건 처음이며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건 1962년 제4회 자카르타 대회 이후 56년만이다.
2년 연속 금메달 노리는 김봉길호/사진=KFA 제공
◇ 디펜딩 챔피언 韓축구, 대회 2연패 노린다
김봉길(52)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014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인천 대회에서 당시 탄탄한 전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와일드카드 명단에 이목이 집중된다. 병역 문제가 시급한 손흥민(25ㆍ토트넘)과 석현준(26ㆍ트루아AC) 등이 우선적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명단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대회가 병역 면제 수단이 되어서 안 된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경우 김 감독 역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마음속에 포지션과 선수를 어느 정도 그렸다”면서 “포지션을 고려해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를 뽑을 생각이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오는 1월 11일부터 펼쳐지는 U-23 챔피언십은 김봉길호의 첫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별리그부터 상대가 만만찮다. 한국은 중국 장쑤성에서 베트남, 시리아, 호주와 D조 조별리그를 차례로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은 대회를 위해 오는 6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이밖에 윤덕여(57)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동아시안컵 부진(3전 전패)을 털고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재기를 꿈꾼다. 농구와 야구대표팀 역시 대회 2연패를 향해 정조준한다.
◇ 새로 선보이는 종목 기대감, ‘메달 밭’은 줄어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새로 채택된 정식 종목은 다수다.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등 6개 종목이 첫 선을 보인다. 레저스포츠 영역으로 분류됐던 제트스키와 패러글라이딩도 정식 종목으로 경쟁해 기대를 모은다. 아시안게임에서 관심도에 따라 추후 올림픽 종목으로도 논의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양궁, 볼링, 펜싱, 사격, 레슬링, 태권도, 승마 등 7개 종목은 우리나라의 전통 효자 종목이다. 인천 대회 당시 7개 종목에서만 무려 41개의 금메달을 안겨 이번 대회에서도 금빛 행진에 대한 희망이 부풀어 있다. 하지만 한국의 효자 종목에 배정된 메달 수가 크게 줄어든 점은 변수다. 사격은 금메달 수가 44개에서 18개로 감소했고 태권도 역시 16개였던 금메달 수가 12개로 줄었다. 메달 숫자는 줄어도 메달 밭으로 불리는 종목에서 여전히 최강국의 모습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벌써부터 아시안게임 선전을 다짐하며 해맞이 등산과 함께 2018년 새해를 열었다. 3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선전과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석권 의지를 다졌다. 한국 양궁은 인천 대회 당시 금메달 8개 가운데 5개를 목에 걸었다. 2017년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했던 수영 박태환(29ㆍ인천시청)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연초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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