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ㆍ구본무ㆍ허창수ㆍ조양호…
朴 단독 면담 내용 증인 신문
내달 마무리 수순 밟을 듯
재벌 총수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내용을 증언하기 위해 줄줄이 형사대법정 증인석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번 달 안에 재벌 총수 6명을 법정에 세우기로 했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 경위를 캐묻기 위해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 목록을 받아 들인 것이다. 법원 결정에 따라 8일 오후 2시 손경식 CJ그룹 회장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11일엔 무려 총수 4명이 같은 날 증인 출석을 통보 받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순이다. 15일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석한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하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총수 8명이 서게 되는 셈이다.
총수가 나오기 앞서 각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증인석에 선다. 4일 오전 10시부터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시병 부영그룹 사장, 하현회 LG 부회장이 잇따라 증인으로 소환된다. 9일엔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불려 나온다. 검찰은 총수들과 그룹 최고위직 임원들을 통해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내용, 재단 출연 경위와 추가 지원 성격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관계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나면 변호인단이 신청한 일부 추가 증인에 대한 신문을 끝으로 재판은 2월 중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검찰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이달 안에 추가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심리가 거의 마무리 된 국정농단 재판과 병합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5,000만~1억원을 매달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추가 기소되면 법원 판단에 따라 이들 재판에 병합돼 진행되거나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으로 별도 재판을 받은 최순실씨처럼 병합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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