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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국가부주석 가능성”복귀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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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국가부주석 가능성”복귀설 확산

입력
2018.01.03 17: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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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연합뉴스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국가부주석 기용설이 연초부터 또 다시 확산되고 있다. 왕 전 서기의 재등장이 실현된다면, 시 주석 1인 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화권 매체들은 왕 전 서기가 3월 초에 치러질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될 것이라고 3일 일제히 보도했다. 양회에서는 국가부주석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각 부처 수장급 인선이 이뤄진다. 특히 이번 양회는 지난해 10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2기’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리는 만큼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정협 주석 등을 포함해 큰 틀의 인사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올해 양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왕치산 변수’”라며 “현재로선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에 선출돼 시 주석의 외교업무를 보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이 되면 20년만에 처음으로 공산당 중앙위원이 아닌 인물이 선임되는 것”이라며 “그의 능력이나 지난 5년간의 반부패 업적을 보면 국가부주석 직무 수행에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홍콩 언론들도 지난해 19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2기 체제의 인사가 시작되자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에 기용되거나 신설될 국가감찰위원회의 수장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일부 언론은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을 맡아 외교업무를 총괄하게 될 경우 대표적 ‘미국통’이자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대미외교에 전념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 신임이 여전한 만큼 왕 전 서기가 어떤 식으로든 다시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 입장에선 퇴임한 원로의 재기용을 통해 자신의 장기집권 의지를 공식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단행된 지방정부 인사에서도 징쥔하이(景俊海) 베이징시 부서기가 지린(吉林)성 부성장 겸 대리성장에 보임되고 장궈칭(張國淸) 충칭(重慶)시장이 톈진(天津)시 부서기 겸 대리시장으로 수평 이동하는 등 시 주석 측근세력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의 전진배치가 두드러졌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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