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초등학교 중학교 시범실시
초등 1, 2학년 숙제 금지 유지
공립유치원도 17개 늘리기로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22개 중학교에서 객관식 시험을 없애고 서술형 및 수행 평가 등 과정 중심 평가만 진행한다. 일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수업에 정교사 2명이 배치되는 1수업 2교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조희연 교육감이 다양한 ‘교육 실험’에 나섰다는 평가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성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객관식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수업과 연계한 서술형 평가와 수행 평가 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선도 중학교 22개교를 지정해 올해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우선 3개 교과에 대해서만 적용한다. 이들 시범 학교에는 1,000만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4점짜리 문제를 찍어서 맞춘 학생이 2점짜리 문제를 직접 해결한 학생보다 더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방식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지 않다”며 “단기간에 하기보다는 차츰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서술ㆍ논술 평가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을 초ㆍ중ㆍ고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 결과도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10개 안팎의 초등학교를 선정해 1, 2학년 교실 수업에 2명의 정교사를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괄적인 배치보다는 특정 학급, 특정 과목 등 다양한 형태로 2명의 정교사를 배치해 실험을 진행해 장단점을 파악할 예정이다. 일부 학교에서 정교사 1명 외에 추가로 배치하는 보조교사의 숫자도 기존 82명에서 110명으로 확대한다.
현재 189개교인 서울형 혁신학교는 연내 2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자율형사립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와 일반고 동시 입시에 발맞춰 자사고의 학생 우선선발권을 폐지하는 ‘완전추첨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초등학교 1, 2학년 숙제금지 정책 등은 올해도 유지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며 부모의 도움 없이 학생 스스로 할 수 없는 선행학습 연계형 숙제를 내면 안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립유치원 규모도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병설유치원 16개 및 단설 유치원 1개를 신설하고 운영 중인 병설유치원도 11개의 학급을 더 늘리기로 했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10개 학교는 통폐합하고, 8개교는 초ㆍ중ㆍ고 통합운영하며, 5개 학교는 학생이 많은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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