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연락 채널은
남북 간 연락채널은 2016년 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을 결정한 이후 모두 단절된 상태다. 이후 지금까지는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 북측에 소리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유일한 직접소통 방식이었다. 남북 당국이 속내를 주고받기에는 가당치 않은 수단이다. 북한이 다시 개통한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되면 2년 만에 남북 당국 간 직통 채널이 열리는 셈이다.
남북 간 연락 채널로는 북한이 3일 먼저 연락해와 단절 23개월 만에 재개통된 판문점 연락채널을 꼽을 수 있다. 판문점에는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와 앞서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 예비회담 합의에 근거한 남북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에 각각 2개 회선의 직통전화 채널이 있다. 남북연락사무소의 경우 북측이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불통 상태다. 통일부 연락관들이 지금도 매일같이 판문점에 출근해 북측에 연락 통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북측은 지금까지 일체의 응답을 피해왔다. 다만 북한이 통신선 자체를 물리적으로 차단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민간 채널 성격을 띄는 남북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도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사실상 폐쇄됐다.
남북 간의 또 다른 연결 고리는 군 당국의 통신 채널이다. 2002년과 2003년 서해와 동해에 각각 3회선씩 설치됐다. 직통전화와 팩시밀리, 예비선 각 1개 회선으로 구성돼 있다.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일찌감치 폐쇄됐다. 특히 2011년 산불로 통신선로마저 훼손된 이후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물리적으로 단절돼 버렸다.
마지막까지 가동한 남북 간 연락 채널인 서해 군 통신선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 지시를 내리면서 막혔다. 북측이 스위치를 꺼놓아 응답이 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서해 군 통신선은 북한 측이 응답하면 언제든 재가동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북 당국은 연락채널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그간 판문점 MDL 부근에서 육성으로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우리 측의 경우 북한에 의견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을 때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협조를 얻어 MDL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언론 발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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