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를 맞은 세계 테니스계가 초반부터 흥행몰이에 비상이 걸렸다. ‘스타 줄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남자 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앤디 머레이(31ㆍ영국)는 3일 인스타그램에서 “복귀전이었던 브리즈번 대회에서 기권하겠다”라고 밝혔다. 머레이는 “지난해 계속 엉덩이 통증에 시달리면서 8월 US오픈도 불참했다”면서 “브리즈번 대회에는 기필코 참가하려 했지만 통증이 계속돼 결국 불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머레이는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지만 2회전을 앞두고 결국 대회를 포기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15일)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남자 부문 ‘2017 올해의 선수’에 오른 라파엘 나달(32ㆍ스페인) 역시 무릎 부상을 이유로 브리즈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여기에 12차례나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31ㆍ세르비아)는 팔꿈치 통증 재발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이후 코트를 떠난 뒤 무바달라 챔피언십과 브리즈번 대회에 연속 불참, 복귀전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남자테니스 ‘빅 4’ 가운데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37ㆍ스위스)를 제외한 3명이 올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셈이다. 이밖에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3ㆍ무릎) 밀로스 라오니치(28ㆍ손목), 니시코리 케이(29ㆍ손목)도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여자 선수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자 부문 ‘2017 올해의 선수’에 오른 그리비네 무구루사(25ㆍ스페인)도 브리즈번 대회 2라운드 알렉산드라 크루니치(25ㆍ러시아)와 경기에서 다리 통증을 느끼고 경기 중간에 기권했다. 또, 부상은 아니지만, 지난해 9월 출산 후 지난달 말 첫 복귀전을 치른 서리나 윌리엄스 역시 1라운드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에 패했다. 미국 CNN방송은 “시즌 시작부터 ‘별들의 전쟁’을 기대했던 테니스 팬들은 한동안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