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최대 계열사 하이닉스에
임원급 ‘지속경영추진담당’ 신설
반도체 제조공정 환경기술 개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본격화했다. 메모리 반도체 대박으로 그룹 내 최대 계열사로 성장한 SK하이닉스가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현실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올해 경영방침의 하나로 확정하고 조직을 개편해 임원급 조직 지속경영추진담당을 계열사 중 처음으로 신설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임원으로 승진한 박현 상무가 이끄는 지속경영추진담당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저전력 신제품 개발 및 생산을 통한 에너지 절감, 협력사의 근무 환경과 안전 개선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그룹 사회공헌위원회 및 외부 전문가들과 정량화된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구축했다. 성과 측정 지표에는 온실가스 감축량 등 환경개선 정도, 협력사 금융ㆍ기술 지원 같은 동반성장 활동, 임직원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법인세와 임금, 경제 주체들에게 환원한 배당금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3분기 SK하이닉스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당기순이익(7조4,220억원)의 69%에 해당하는 5조1,521억원으로 측정됐다.
SK하이닉스 지속해서 측정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다. 그룹 내 확산을 위해 이달 말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내용을 공유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별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에 기반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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