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 외곽 해안도로 버스 추락사고 지점에서 바닷물에 반쯤 잠긴 버스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낮 페루 수도 리마 외곽 지역의 ‘악마의 커브’로 불리는 해안도로에서 승무원(2명)과 승객(55명) 등 57명을 태운 버스가 100m 아래 절벽으로 떨어져 최소 48명이 숨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 버스는 리마 북쪽 45㎞ 파사마요 지역의 해안도로를 달리던 중 트레일러 트럭과 정면 충돌했다. ‘악마의 커브’라는 이름처럼 사고 지점은 해안 절벽이 옆에 있어 평소 안개가 자주 끼는 데다 폭이 좁아 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사고 초기에는 약 36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됐으나, 현장에서 시신이 추가 발견되고 병원에 후송된 중상자 가운데 추가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이날 저녁에는 48명까지 늘었다.

페루 당국은 연결 도로가 없는 데다 바위로 뒤덮인 해안가로 추락하는 바람에 사고 버스에서 시신 수습과 부상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헬리콥터와 해군 경비정이 파견됐으나, 조수간만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버스가 수면 아래로 잠기면서 저녁 무렵에는 아예 수색 및 구조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외신은 ‘위험을 무릅쓰고 소방대원과 구조인력이 절벽 아래로 내려가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나, 위험한 지형과 불리한 자연 조건 때문에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바닷물 유입으로 현장에 내려간 인력의 안전마저 위협을 받자, 페루 해군은 경비정을 추가로 파견해 이들을 빼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도로는 워낙 험준해 평소에도 일반 승용차 진입은 금지되고, 버스와 트럭만이 통행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 대부분은 리마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우아초 지방에서 사는 가족들과 함께 신년 연휴를 보낸 뒤 리마로 되돌아오던 길이었다. 페루에서는 교통안전 구조상 열악한 도로가 많아 사고가 잦다. 지난해 2,600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김이삭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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