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기 전부터 몸 상태 변화 인지
사망 당일도 폭행 사실 알려져
경찰, 아동학대치사죄 적용 검토
4일 현장검증 뒤 수사결과 발표
고준희(5)양이 숨지기 전부터 건강이 악화하고 있었던 사실을 친아버지와 내연녀가 알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더구나 이들은 아이의 몸 상태가 나빠지는 등 변화가 있는데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준희양 친부 고모(37)씨는 “준희가 숨진 당일(지난해 4월 26일)과 이전에 아이 몸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내연녀 이모(36)씨도 고씨와 일치한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몸 상태 변화’를 건강악화로 추정하고 사망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준희양은 6개월 미숙아로 태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었지만 지난해 1월 이후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거나 진료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고씨와 이씨는 준희양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아이를 폭행했다. 고씨는 지난 1일 “손과 발로 준희를 수 차례 때렸다”고 경찰에 자백하면서 “이씨 폭행 때문에 준희가 울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도 했다. 준희양은 숨진 당일에도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행위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볼 수 있는지 법률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준희양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준희양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덕진경찰서는 4일 오전 9시쯤부터 친부가 거주한 완주군 봉동읍 아파트를 시작으로 내연녀의 어머니가 사는 전주 인후동 자택, 준희양이 매장된 군산 내초동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벌인 뒤 다음날 준희양 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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