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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키스탄 이어 팔레스타인 원조중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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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키스탄 이어 팔레스타인 원조중단 시사

입력
2018.01.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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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개인 별장 마라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팜비치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개인 별장 마라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팜비치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이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원조 중단을 선언하며 위협했다고 APㆍ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이후 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중재를 거부한 팔레스타인을 압박하기 위한 시도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우리가 수십억달러를 헛되이 쓰는 곳은 파키스탄만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팔레스타인에 연간 수억달러씩 지불하나 감사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심지어 이미 오래전 기한이 지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도 원치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더는 평화를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팔레스타인에 우리가 왜 이런 막대한 미래 지불액을 줘야 하나”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시사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추가적인 지원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원조 중단 방침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을 “최후의 합의”(ultimate deal)로 표현하며 중동 평화의 중개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중동과의 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조 중단 위협으로 팔레스타인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가장 많이 원조하는 국가 중 하나여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약 3억7,000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최대 지원 국가다.

미국의 예산 삭감이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예루살렘을 수도 인정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을 때부터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일부 또는 전체 삭감 등 여러 보복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원조 삭감 논의는 초기 단계 수준이었으며 비율이나 정확한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리는 올해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지원하기로 한 2억2,000만달러 중 적은 액수만 자치정부로 들어갔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원조 예산의 대부분은 안정된 통치, 반부패, 보건, 교육 분야의 민간 조직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새벽에는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을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쫓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며 비난하고,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엄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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